[사설]재정지원대학-지방대 살리기 병행하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재정지원대학-지방대 살리기 병행하라

  • 승인 2021-08-19 17:37
  • 신문게재 2021-08-20 19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52개 일반·전문대에 비상이 걸렸다. 지원 명단 73%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이의신청을 해도 이번 '가결과'가 최종 '결과'에서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도권 8개교, 충청·강원권 7개교, 대구·경북권과 전라·제주권 각각 5개교가 여기에 해당한다. 3년마다 선정 문턱에서 교차하는 대학 간 희비를 보는 일도 안쓰럽다.

상대적이지만 지역에서 제기하던 형평성 논란은 이전보다 줄었다. 탈락한 11개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역차별 불만이 터진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진단의 가장 큰 목표가 적정 규모의 정원 감축으로 자율적인 활로를 모색하는 데 있다고 보면 지방대 배려는 당연하다. 교육부가 9대 1로 권역별 선정과 전국 단위 선정 비율을 조정한 것은 권역 또는 지역 간 균형발전 측면에서 개선된 방식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인정해줘야 한다.

대학 구조개혁 및 정원 감축에서도 국가적 목표인 지역균형발전은 늘 고려할 대상이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만 18세 인구가 입학정원에 미달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 경쟁력 하락으로 치환되는 현실에서 보기에 따라서는 가혹한 제도다. 대학별 차이는 있지만 예를 들어 2024년까지 3년간 재정 지원 120억원을 받지 못한다면 곧 결정타와 같다. 미선정되면 국가장학금이 끊기고 학자금 대출도 못 받는다. 안 그래도 힘든 대학에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더 위태롭게 된다.

이는 존립 기반이 위협받는 한계대학에 대한 퇴로 열어주기와는 또 다른 문제다. 부실대학 낙인이나 퇴출의 전조처럼 받아들이는 자체가 폐교를 재촉하는 결과가 되는 것은 딜레마다. 올해 대학 미충원 인원 5만586명 중 비수도권은 3만458명(75%)을 차지했다. 수도권은 정원을 줄여도 입시경쟁률이 높아지기도 하는 게 한국적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마저 어려운 지방대학은 도미노 붕괴 위기다. 지방대 살리기를 이 사업과 병행해야 한다. 재정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3.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4.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5.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1.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2.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3.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4. 성상헌 신임 대전지검장 "민생침해 범죄에 빈틈 없는 대응"
  5. 집단유급 직면한 전공의 복귀 '불확실'…"정부약속 실천 위해 돌아와주길"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